HRD 5

[HRD 쪽글 모음 #5]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인적자원개발론 한 학기를 마치며

한 학기 내내 나는 수업을 들으면서 교수님께 질문을 던졌는데, 돌이켜보면 그 질문들은 전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인적자원개발론이라는 과목을 선택한 건 솔직히 말하면 가벼운 마음이었다. 컴퓨터를 전공하는 내가 교육학 과목을 듣는 건 약간 이색적인 조합이었고, 처음엔 그냥 새로운 분야를 맛보는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수업이 쌓일수록 이 과목이 나한테 묻고 있다는 걸 느꼈다. 조직 안에서 사람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어느 순간 나 자신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바뀌어 있었다.기능주의자로 자란 사람 수업 첫 주에 교수님이 세 가지 관점을 소개했다. 기능주의, 해석주의, 비판주의. 기능주의는 쉽게 말하면 기계론적 세계관이다. 전체는 부분으로 나뉘고, 부분을 잘 ..

생각 정리 2026.06.28

[HRD 쪽글 모음 #4] 경력과 조직, 그리고 나

경력을 어떻게 볼 것인가 경력개발이란 개인의 경력을 장기적으로 성장·발전시키는 활동이다. 그런데 현대의 경력개발은 고용 불안정성의 증가와 함께 개인 주도적·유동적 경력관으로 전환되고 있다. 만화경 경력모형이라는 개념이 있다. 주관적 경력 성공과 내적 동기를 강조하며, 단선적·정태적 경력관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경력을 구성해 나가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아직 뚜렷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탐색 중인 입장에서, 이 관점이 지금의 나에게 더 적합한 틀로 느껴졌다. 경력을 하나의 고정된 목표를 향해 직선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쌓으며 유동적으로 구성해 나가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것. 당장의 방향이 없다는 게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Super의 생애단계이론처럼 개인의 특..

생각 정리 2026.06.24

[HRD 쪽글 모음 #3] 측정할 수 없는 것들

평가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교육 프로그램 평가란 프로그램의 가치나 유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활동이다. 단순한 측정과 달리 대상의 질과 가치를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목적으로 한다. 인상적이었던 건 평가가 인적자원개발의 마무리인 동시에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관점이었다. 지금까지 평가를 교육 과정의 끝, 결과를 확인하는 절차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그것이 곧 다음 설계의 출발점이 된다는 순환적 의미를 처음으로 인식하게 됐다. 실무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건 Kirkpatrick의 4수준 평가다. 반응(만족도) → 학습(지식·태도 변화) → 행동(현업 적용) → 결과(조직 성과)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인 반응평가, 즉 만족도 조사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다. 프로그램 참여자로서 수없이..

생각 정리 2026.06.20

[HRD 쪽글 모음 #2] 역량과 성장에 대하여

역량이란 무엇인가 역량(competency)은 지식·기술·태도가 결합된 개인의 내적 특성이다. 단순히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업무 현장에서 실제로 발휘되는 능력이자 고성과자에게서 일관되게 관찰되는 행동 특성을 가리킨다. 이 정의가 흥미로운 건 '현장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시험을 잘 보는 것과 실제로 일을 잘하는 것은 다르다. 역량은 후자에 가깝다. 그리고 그것은 개발 가능하고,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하다고 본다. 미래 사회는 디지털 역량, 휴먼 스킬, 메타 역량을 갖춘 통섭적 인재를 요구한다고 했다. 특정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세 가지를 어떻게 균형 있게 키워나갈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 보게 됐다. 역량모형개..

생각 정리 2026.06.17

[HRD 쪽글 모음 #1] 배운다는 건 뭔가

전공과 거리가 먼 인적자원개발론(HRD) 수업을 듣게 되었다. 당초에 생각했던 수업과는 방향이 달랐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어가는 기회가 된 것 같다. 학기 중 기록해둔 쪽글들을 모아서 정리할 겸 글을 적는다. 훈련과 교육은 다르다 수업 첫 시간에 나온 구분이다. 훈련은 일정한 기준점에 도달하도록 하는 활동이고, 교육은 인간을 변화시키고 성장하도록 돕는 보다 포괄적인 과정이다. 처음엔 그냥 개념 정의처럼 읽혔는데, 생각할수록 그게 아니었다. 훈련받은 사람은 기준이 바뀌면 흔들린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도록 훈련받은 사람들이 점점 대체되는 건 이 맥락에서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반면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하는 방식으로 학습한 사람은 기준이 바뀌어도 다시 기준을 세울 수 있다..

생각 정리 2026.06.13